(이종원의 여행편지 #458) 제주도 우도에 소가 있을까?

소섬인 우도에 소가 있을까? 내심 궁금했다.
물론 있다. 그냥 소도 아니다. 생명을 무릎쓰고 자유대한의 품에 안은 평화의 소다. 1996년 7월 홍수로 북한소가 한강으로 떠내려왔다. 한강의 급물살로 허우적거리다가 서해로 빠지기 직전 김포와 강화도가 만나는 비무장지대 섬 유도에 걸렸다.
김포시와 청룡부대 군인들은 소를 간신히 구출해 살려 '통일의 소' 또는 '평화의 소'라는 이름표를 달고 유명세를 탔다. 마누라 운도 좋아 제주도의 튼실한 암소와 합방을 해서 6마리 자식까지 낳았다. 안타깝게도 귀순 소는 16세 꽃다운 나이(?)에 죽고, 그 후예 중에 한 마리가 대한민국 소 중에서 가장 먼 항해를 하고 어머니의 섬인 우도까지 오게 되었다.
우도에 통일소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다. 아버지 소의 아픈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후손은 우도봉 초원에서 풀을 뜯으며 너무나도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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