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길은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거쳐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잠4:18-19절)
아브라함 이후 이스라엘 전체의 이야기로 진행되어 오다가 욥기는 이스라엘이 몽땅 욥 하나와 같음을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이 욥과 같이 자기의 의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스며들 틈이 없다는 말이다. 아담 안에 있는 선악과의 독성이 제거되지 않은 육체의 의, 거듭나지 못한 땅의 의인이라는 말이다. 외식과 변명의 명수들이다. 그러나 시편은 욥이란 존재가 드디어 하나님을 알고 하늘의 사람이 된, 바로 하늘에 속한 의인의 이야기이다. 고백과 찬양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잠언은 하늘에 속한 자들의 행동윤리이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에게 잠언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의 뜻을 아는 지혜가 아니라 격언과 같은 말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잠언의 의인이라면 이 지혜, 곧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생의 고난의 떡과 쓴잔을 통해 자신을 알고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얻어 그 지혜를 심령에 품고 사는 사람이 바로 의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으로 죄와 사망에서 해방이 되어 생명의 성령 안에서 의롭게 되어 하나님을 아바아버지로 부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진리의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한 묶음이 된 계명을 붙든다.
이 계명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 사랑이 거짓이듯이 주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분과 맺은 언약을 잠시라도 잊을 수 없다. 선진국일수록 사람과의 약속 곧 말이 잘 통한다. 천국은 주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소통이 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의인의 세계는 그 분의 말씀에 의해 의한 의가 삶의 원리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의를 얻고, 그 분에게 맞지 않는 것을 다 부인하고 그 분에게 항복해 가므로 행함의 의를 얻는다. 이것이 의인의 삶이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하기 싫어도 자신도 모르게 할 수밖에 없는 신기한 섭리의 그물에 걸려 있는 인생길이다. 이런 사람은 빛과 어둠에 예민하다. 생명과 사망의 냄새에 민감하다. 그러나 악인은 어둠이 뭔지 모른다.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그 눈에는 어둠의 빛만 보인다. 눈이 어두우니 몸이 성할 리가 없다. 결국 그 어둠에 의해 넘어지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의인의 길은 점점 밝아진다. 동이 튼 다음 태양이 서서히 솟아오르듯 원만한 광명에 나아간다. 자신 안에 있는 그 빛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것이 성령 충만한 사람의 인격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후광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고,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