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크랩] [自作詩] 나목(裸木)의 세월

새예루살렘 2012. 12. 12. 16:49

 

 

 

 

 

나목(裸木)의 세월

 

 

 

세찬 바람이 불어도

아파할 잎도 없고

떨어질 잎 하나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릴 것 없는 알몸이지만

부끄러움도 없고

더 이상 무엇을 보여줄 것도 없습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내 어깨위에 내려앉아

정겹게 조잘대던 저 새들이

내 곁을 떠난다고 그리 서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텅 빈 가슴에

허무만이 채워질 때

노을 진 언덕에서 세월을 노래하겠습니다.

 

새하얀 함박눈이

내 고독의 뜰에 조용히 내려오면

침묵 속에서 고독을 찬미할 것입니다.

 

오롯이 여기 이 자리에서

화사한 햇볕이 내려쬐는 새봄의 어느 날에

찬란하게 빛날 초록의 생명을

인고의 시간 속에 싹 틔울 것입니다.

 

 

詩 / 서 영  림

 


 
 
♪  Faure - Apres Un Reve / Cello, Antonio Janigro
(여러 버전은 <http://blog.daum.net/seonomusa/2591>)
 
 

 

출처 : 서노무사실무노동법연구실
글쓴이 : 중년의 미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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