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의 세월
세찬 바람이 불어도 아파할 잎도 없고 떨어질 잎 하나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릴 것 없는 알몸이지만 부끄러움도 없고 더 이상 무엇을 보여줄 것도 없습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내 어깨위에 내려앉아 정겹게 조잘대던 저 새들이 내 곁을 떠난다고 그리 서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텅 빈 가슴에 허무만이 채워질 때 노을 진 언덕에서 세월을 노래하겠습니다.
새하얀 함박눈이 내 고독의 뜰에 조용히 내려오면 침묵 속에서 고독을 찬미할 것입니다.
오롯이 여기 이 자리에서 화사한 햇볕이 내려쬐는 새봄의 어느 날에 찬란하게 빛날 초록의 생명을 인고의 시간 속에 싹 틔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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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노무사실무노동법연구실
글쓴이 : 중년의 미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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