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내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 및 벽면의 벽화(천지창조 - 천장 중앙) / 미켈란젤로(1508 ~1512 작)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 ~1809)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öpfung The Creation)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어지는 하이든은 교향곡과 현악 사중주곡을 개발했고 소나타 형식을 완성시켰다. 저 유명한 12곡의 "잘로몬 교향곡"을 비롯한 104곡의 교향곡과 유명한 현악4중주곡 "종달새"(No.67 in Dmajor "Lenchen" op.64-5)를 비롯하여 4중주곡이 80곡 이상이 되며, 30곡이 넘는 피아노 3중주곡, 50곡이 넘는 피아노 소나타, 그 밖의 작품으로 성악곡 미사, 모테트, 칸타타, 오라토리오, 민요의 편곡 등도 그의 교향곡이나 4중주곡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헨델의 메시아에 감명을 받아 작곡한 "천지창조", "사계'와 "전쟁미사" 등은 고금의 명곡으로 꼽히고 있다. * 오라토리오(Oratorio) 음악형식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seonomusa/2861>을 참조. 특히 하이든은 종교음악에도 적지 않은 작품을 썼다. 이 작품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종교음악으로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그가 1791년과 1794년 2회에 걸쳐 영국을 방문했을 때 헨델의 <메시아>(본인 음악 게시물 :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http://blog.daum.net/seonomusa/1361> 참조)를 듣고 감격한 나머지 후년에 작곡하게 되었다. 1795년 여름 그가 영국을 떠나기 전에 잘로몬으로부터, 헨델을 위한 밀턴의 실락원과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의한 영국의 시인 리들리가 쓴 가사를 받았는데, 하이든은 이것을 고트프리트 반 슈비텐의 번역시를 대본으로 하여 그 3년 후인 1798년에 완성하였다.
이 작품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1798년 4월 29일 빈의 슈바르첸베르크 궁정에서 초연되어 절찬을 받았는데 이것은 그의 음악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헨델의 영향 없이는 작곡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하이든은 묘사적인 서법을 교묘하게 넣어서 친숙하고 쉬운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는 물론 독창과 합창 성부의 서법에 주목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풍의 화려하고 기교적인 아리아와 함께 독일 민요풍의 간결하고 소박한 매력의 선율을 조화롭게 묘사하고 있다. 내용은 천지만물을 창조한 하느님을 찬미한 것으로 신교도 정신을 가진 조물주의 권위를 구가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전곡 3부 34곡으로 되어 있는데, 제1부는 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천지창조의 제1일에서 제4일까지로 제1곡~ 제13곡)를, 제2부는 동물과 인간의 창조 위업을 이루었음(창조역사의 제5일과 6일로 제14곡~제24곡)을, 제3부는 낙원(에덴동산의 정경과 아담, 이브의 속삭임으로 제25곡 ~34곡)을 묘사하고 있다. 배역은 천사 가브리엘과 이브(소프라노), 천사 우리엘(테너), 천사 라파엘과 아담(베이스) 등으로 되어 있고, 총 연주 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된다. <자료 출처 :「최신 명곡해설」(세광음악출판사) 및 교회관련 웹문서(사이트) 등에서 발췌, 재정리>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 (Berliner Philharmoniker), 비엔나 싱베라인 합창단 지휘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보컬 : Edith Mathis, Ann Murray, Francisco Araiza, Jose Van Dam 제작 : Universal - 2CD (레이블 : Deutsche Grammophon)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맨 처음에 어떻게 탄생했을까? 또 인간은 어떻게 지금의 지구에 살게 되었을까? 현재는 빅뱅(big bang.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 이론이 우주 기원의 정설로 굳어져 있지만 이 가설 역시 완벽한 증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인간이 마침내 지구에 살게 되기까지의 기나긴 과정을 나름대로 추측하고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Die Schoepfung>는 그런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음악이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는 창세기 1장의 한 구절을 읽고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면 태초의 카오스(혼돈) 상태를 묘사한 하이든의 <천지창조> 1부 첫 곡을 들어보자. 우주의 혼돈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악기들을 사용해 이처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곡가의 재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음악이 어떤 구체적인 상황이나 성질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곡에 '카오스'라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다면, 이 음악이 우주의 혼돈을 묘사하고 있다고 짐작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라토리오는 어떤 스토리를 전해주는 음악인만큼, 내용에 어울리는 음악적 묘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의 궁정 도서관장이자 <실락원>의 독일어 역자인 고트프리트 반 슈비텐은 성경을 토대로 천지창조 6일 간의 과정과 창조주에 대한 찬미를 핵심으로 삼아 이 오라토리오의 대본을 썼다. 1796년에 작곡을 시작해 1798년에 작품을 완성한 하이든은 66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도록 열정적으로 이 작업에 몰두했다. "예전에는 한번도 <천지창조>를 작곡할 때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작곡에 임한 적이 없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나는 날마다 하느님께 무릎을 꿇고, 작곡할 힘을 주십사 하는 간절한 기도를 바쳤다."
하이든 스스로가 이렇게 밝힌 <천지창조>의 초연은 1798년 4월 29일 빈의 슈바르첸베르크 후작의 궁에서 이루어졌고, 이듬해 3월에는 빈 부르크테아터 에서 일반 대중을 위해 재초연되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간의 전쟁이 있던 시기인 만큼 하이든은 전쟁의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평화를 희구하는 심정을 작품에 반영했고, 나폴레옹 전쟁 시기 유럽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된 <천지창조>는 곧 유럽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연주되었다.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의 1부는 '빛이 있으라'는 하느님의 말씀 하나로 어두운 혼돈의 세계가 빛으로 가득한 질서의 세계로 바뀌는 과정을 담았다. 합창단이 '빛(Licht)'이라는 독일어 단어를 외치고 현악기들이 일제히 빠른 속도로 활을 그어댈 때 우리에게 쏟아지는 찬란한 빛의 폭포는 음악이 선사할 수 있는 체험의 극한을 보여준다. 여기서 세 명의 대천사 라파엘(베이스), 우리엘(테너), 가브리엘(소프라노)은 창조 첫 날부터 넷째 날까지의 작업을 해설하고 천사의 무리(합창단)는 주님의 영광을 찬미한다.
2부는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이루어지는 생명의 창조를 묘사하고 있다.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 사자의 포효, 기어다니는 벌레의 묘사도 흥미롭지만, 2부의 절정은 역시 인간의 창조다. 천사들에게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장 26절)라고 하느님이 말씀하신 뒤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의 창조가 이루어진다.
3부에서 아담(바리톤)과 이브(소프라노)는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의 창조를 찬미한 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기쁨은 곱절이 되고..."라는 유려한 멜로디로 두 사람의 행복한 사랑을 노래한다. 1부의 숭고한 웅장함, 2부의 절묘한 유머감각, 3부의 우아한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천지창조>는 노장 하이든이 평생 쌓아올린 음악적 성취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갓 창조된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흥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 벅찬 걸작이다.
<글쓴이 : 이용숙(연합뉴스 오페라 전문 객원기자), 음악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이용숙은 이화여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독문학과 음악학을 공부했으며, 글쓰기와 강의, 방송, 음악회 해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페라, 행복한 중독'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 '음악이 들린다 클래식이 보인다' 등 40여 종이 있다. * 全文 중 일부 생략했음> Compiled by <http://blog.daum.net/seonom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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