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초코파이만 같아라

새예루살렘 2009. 4. 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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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오전 00시 43분 58초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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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만 같아라

   오랫동안 해외를 돌다보니 초코파이 맛을 본지도 한참이나 된 듯하다. 약간 쫀득하면서 적당한 단맛으로 입안에서 녹아지는 그 맛이 그립다. 근데 언제 부터인가 이 초코파이가 큰일을 내고 있다. 한 때는 러시아 선원들이 한국에 상륙할 때면 부산의 수퍼마겥의 초코파이를 쓸어 담아 가다시피 한 적도 있었다. 본국으로 돌아가 나눠 줄 선물 중에 최고의 인기 상품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 지금은 러시아에 초코파이가 정식 수출이 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중국 사람들이 또 이 초코파이에 흠뻑 빠졌었다. 명절에 가족들에게 나누어 줄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평판이 돌았다. 지금은 중국도 정상적인 생산과 유통과정을 거쳐 이젠 그들이 초코파이를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초코파이가 이젠 옛날 고려의 수도인 개경(개성)에 그 맛의 위세를 떨치며 도읍(?)을 정하고 북한 지역으로 뻗어간단다. 처음에는 개성 공단의 업체가 간식을 하나씩 준 것이 인기가 좋아 나중에는 몇 개씩 더 준 것이 공단 밖으로 나와 유통이 된단다. 북한 당국이 처음에는 단속을 하다가 도저히 막을 수 없어 이젠 손과 발을 다 들고 말았단다. 거기다가 재미나는 일은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초코파이 계를 조직해서 한 번에 한 사람에게 몰아주므로 여러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계발하기까지 했단다.  같은 동족으로서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마음껏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그 초코파이 특유의 맛의 위력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도 맛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을 따라 사람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냄새요 향기이기 때문에 맛이 나지 않으면 좋아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하수도에서 뿜어 나오는 악취와 같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여간 근력이 아니다. 세상에는 소금처럼 빛처럼 말로 표현할 것 없이 맛을 내고 비추기만 하면 되지만 같은 공동체 안이나 함께 사는 동반자끼리는 맛이 다르면 이거 정말 여간 일이 아니다. 빛과 생명과 사랑의 맛, 의와 거룩과 영광의 맛이 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고 교제한다는 것은 며칠 마다 금식기도를 한 번씩 해야 할 일이다.


   음식점의 성공 실패는 음식의 맛에 달려 있다. 맛이 있으면 오지 말래도 온다. 밀치고 들어온다. 북한이 아무리 선군정치니 체제니 이데올로기니 외쳐도 초코파이 맛 앞에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어쩜 남한이 개성공단에 엄청난 자금을 부었지만 초코파이 하나로 북한 전체를 매료시키고 있다는 이 사실 하나만 해도 본전을 이미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힘이며 자유경제에 대한 우월성의 기치가 아닌가? 미사일을 쏘아 올려 기세를 높이고는 있지만 그 자그마한 빵 과자에 북한 주민들의 마음은 녹고 있다. 참 재미있는 싸움이다.


   나는 내가 초코파이만큼만 맛이 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온 세계의 사람들에게 먹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 곧 진리의 말씀을 먹고 또 먹고 흡수하고 또 흡수하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초코파이만큼만 맛을 내어 어디를 가든지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 사실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과 그 영광과 향기와 맛과 냄새를 초코파이에 비교하다니 무엄하다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처럼 공개처형이라도 받을까 두렵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그 초코파이만한 맛을 내는 이들이 별로 없기에 한 번 문제를 제기해 본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의 성령을 따라 한 없이 공급하시고 또 공급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과 생명으로 보시기에 좋고 맛나고 빛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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