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요15:9절)
주님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제자 요한은 진정으로 주의 사랑을 받는 자이며 그 사랑 안에서 완성된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인지 그의 서신을 통해 아주 정확하게 묘사한 분입니다. 어쩜 신약은 베드로, 바울 그리고 요한 이 세 사람이 전체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복음의 그물을 맨 처음 예루살렘 내외에 던진 베드로, 텐트메이커인 바울의 복음전파와 교회 세움, 그물을 깁는데 전문가인 요한의 촘촘히 짠 사랑의 그물이 신약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아버지 품에 안긴 독생하신 예수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이십니다.
사랑하시기에 하나이며, 하나이기에 생명과 영광과 능력이 같으십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발 씻음으로 영접해 주심은 그의 기업 전체에 동참할 자로서 인생의 재출발입니다. 지금부터 영원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부요와 아름다움과 존귀함에 참예할 수 있는 자격의 부여입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는 모든 절차를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성령을 보내셔서 그 분의 말씀과 행동의 의미를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시며 그 사랑 안에 거하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믿음과 세례와 성찬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 축복에 참예합니다. 바로 그 사랑 안에 거하게 됩니다.
사랑이신 하나님과 하나이시기에 사랑하실 수 있음같이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므로 그 분과 같이 남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 됨, 연합, 통일된 상태의 교제를 떠나 사랑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타고난 목숨에 의한 혼적인 사랑일 뿐입니다. 그래서 성령이 아니고는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할 수도 없고, 성령의 기름부음이 없이는 그리스도와 연합이 된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영생은 바로 이 그리스도와의 동침의 비밀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요17:3) 문제는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흔치 않다는데 있습니다.
새 언약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와 하나 됨, 한 형제가 되어 한 영, 한 생명이 된 말씀을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영이신 주 예수그리스도와 인간인 우리가 하나 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주님 측에서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다시사심이며 우리 측에서는 그 십자가의 대속의 은총을 설명하시는 십자가의 도입니다. 거기서 세례의 참의미와 그 분의 살과 피를 먹는 의미를 배웁니다. 진리를 압니다. 죄와 육신으로부터 자유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영과 생명 안에 머무는 비밀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 안에 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사람에겐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듯이 반드시 그리스도의 사랑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