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스크랩] 어머니의 마음 - 양주동 시, 이흥렬 곡
새예루살렘
2013. 10. 23. 18:57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생선 머리가 더 맛있다고 몸통은 드시지 않을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알았던 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 - 양주동詩 - 이흥렬曲
출처 : 첫사랑의회복
글쓴이 : 첫사랑의회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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