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랫만에 찾은 강구항의 봄
참 오랫만에 강구항을 다시찾아봤습니다.
여전히 주말에는 좁은길에 차량들로 만원이라
막히는 길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다른길을 만들지도 못하다보니(영업때문에 반대가 심했음)
늘 주말이면 강구항을 오고가는 길목은 차량으로 전쟁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비집고 들어가봅니다.
예전에는 일부러 피해서 돌아가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강구항을 둘러보기로 하다보니
막히는 길도 갈수밖에 없습니다.
늘 그렇듯 강구항이 주는 독특한 바닷가 냄새와
길목마다 손님들을 잡으려는 사람들 뒤로
게를 삶는 찜솥의 연기가 거리를 가득메웁니다.
여길 봐도 대게
저길 봐도 대게
온통 강구항은 대게천국입니다.
강구항은 대게만 파는곳은 아니죠~
싱싱한 활어들로 가득합니다.
왠만한 고기들은 다있는데 많은사람들의 주문을 받은
아낙네들의 칼질이 마냥 바쁘기만 합니다.
문득 그렇게 군침을 삼키게 하던 멍게앞에서
멍게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접시 주문을 해봅니다.
1kg에 일만냥이라는데 싱싱하니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오징어라는데
주인장 큰소리로 마구 외칩니다.
오징어가 아니고 한치라구요~ㅎㅎㅎ
가격이 3만냥이니 이름값좀 합니다~^^
횟집에서 먹는 재미도 있겠지만
이렇게 보면서 바로 주문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덤으로 우럭한마리에 전어까지 올려서 3만냥 달랍니다.
요것도 일단 접수해봅니다.
늘 하는 칼질이라 그런지 달인의 경지에 오른것처럼
순식간에 회한접시가 만들어집니다~^^
싱싱한 활어도 좋지만
강구항에 가면 이렇게 말린 가자미나 명태,노가리들을
골라가면서 사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밑반찬용으로 그만이잖아요~^^
강구항에서 손질하고난 고기내장을 먹이감으로 살아가는
갈매기의 눈매가 아주 날카롭기만 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생존경쟁이 보이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들린 강구항이지라
예전에 자주가던 식당에 들러 물회한그릇을 허전함을 달래봅니다.
특별한 반찬이나 그런건 없지만
주인장의 친절함과 매운탕
그리고 물회의 싱싱한 맛때문에 자주 가던곳이었습니다.
미리 만들어진 육수로 먹는 물회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고추장을 넣어 비빈후
물을 넣어서 먹는 물회가 더 좋더라구요~
국수까지 넣어서 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