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 달 동안을 머물고 있는 이 섬의 작은 여관의 벽에 Live, Laugh, Love라는 글이 포도송이를 떠받히고 걸려 있습니다. 생동감이 있고 탄력이 있는 영원한 청춘은 누구나 동경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생명력이 있어 왕성한 활동만 할 수 있다면 육신의 나이는 그야말로 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웃을 수 있다면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한다고 웃어지는 일이 아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웃음을 만들 수만 있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일 겁니다. 그러나 마음에 근심이나 염려가 있으면 웃음 속에서도 거미줄 같이 가늘게 퍼져나가는 힘에 의해 그만 그 웃음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을 사랑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을 받았으니 사랑을 해야 하고, 사랑을 가지고 있으니 그 사랑을 나눌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사랑할 수 없다면 그 믿음이 죽었거나 아직 어린 탓일 겁니다. 사랑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 안에 그 사랑(헤 아가페)이 머물고 있는가 확인해 보고, 그 사랑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적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믿음이란 ‘나는 믿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 분만 믿고 산다’는 식의 평면적인 결과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믿음으로 의도 만들어 내고, 그리스도의 영과 생명에 연결이 되고, 성령의 충만도 체험합니다. 거룩함과 그의 영광에 참예를 하고 그 분의 사랑에 의해 이웃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가게 합니다. 내 것으로 기운차고 활발한 푸른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언제나 Live한 삶을 살 수 있는 살아있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명랑한 영으로 웃음을 만들 수도 있고, 해맑은 웃음을 웃을 수도 있습니다(Laugh)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분량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거룩한 산제사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없는 사랑을 짜내라는 말은 아니지만 받은 은혜의 분량과 자신의 믿음의 한계를 따라 얼마든지 사랑(Love)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랑이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친절한 말로 ‘커피 한 잔 합시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가페의 사랑이란 한 두 마디로 표현할 수 있고, 평범한 관점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일은 고달프고 낙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우리가 올라가야 할 있는 믿음의 고지입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와 같은 생명나무가 되어 그 생명력을 발산하는 그리스도인,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의심이나 혐의를 두지 않고 웃어주는 환한 얼굴,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기운을 뿜어내는 행동하는 그리스도,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