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울 강남의 한 기 운동 단체에 그곳에 있는 유명한 교회의 성도가 매일 기 운동을 하러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는 교회에서 기도를 잘 못 가르친 탓입니다. 기도는 순전히 자신의 소원만 뇌까리듯 중얼거리는 것으로 알고 운동은 따로 해야 하는 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괴상한 신자가 나타납니다. 사실 알고 보면 기도와 운동을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음에도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는 철학의 영향을 받은 이원론적인 신앙이 기도를 많이 하면서도 사단에게 속고 스스로 속아 육신이 연약해져 있는 신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주여 삼창을 한다거나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은 그 내용 자체보다 몸의 기합(氣合)이 이루어지므로 틀림없이 도움이 됩니다. 기합이란 안과 밖의 기운이 서로 화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아침에 구령을 있는 힘을 다해 3회, 5회를 외치고, 또 몸을 흔들며 군가를 힘차게 부르게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선착순 달리기도 시키고 기합도 줍니다. 말 그대로 기합입니다. 그리고 나면 부대원의 동작이 민첩해지고 눈망울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통일을 위해서는 하나님께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은 통성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운동을 하면서 기도를 겸하면 매우 훌륭한 기도와 운동이 됩니다. 몸에 힘을 주면서 골반에서부터 배에 힘을 주고 머리 위로 뻗어 올리면서 주님을 통해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향하면 영육이 상쾌해집니다. 영혼과 몸이 혼연일체가 되어 주께 집중을 하면 그 생각 속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솟아나게 됩니다. 영과 혼과 육이 하나가 될 때 즉 진정한 기합이 되어 질 때에 성령은 강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걸어 다니면서 기도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방법입니다.
신앙이 어릴 때에는 대충 알고 있는 신지식으로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고 큰 감동을 주십니다. 그러나 진리의 지식을 안 이후에는 얼렁뚱땅은 안 됩니다. 진리를 따라 조목조목 따지듯 주 예수그리스도를 따라 하나님께 나아가야만 기도가 성립이 됩니다. 하나님이 일단 말씀을 하시고 그 말씀을 들은 사람에게는 다른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 말씀을 이루는 것이 바로 그 때에 드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지식을 터득했다면 어떤 목적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목표 지향적으로 기도를 해야 큰 힘과 능력을 힘입습니다.
또 손을 밑으로 내려놓고 기도하는 것과 배에 힘을 주면서 두 손을 번쩍 쳐들고 기도하는 것은 전혀 다른 효과가 나타납니다. 손은 밖에 있는 뇌이기 때문에 그 위치에 따라 생각의 변화가 다릅니다. 주께 생각을 집중시키고 골반으로부터 몸통을 따라 머리위로 기운을 끌어 올리면서 손을 높이 들고 만유 안에서 만유를 충만하게 하시는 아버지를 향해 전심을 다해 나아가면 찡하게 전율하듯 하는 생명의 기운이 온 몸에 감돌게 됩니다. 그리고 앉아서 기도할 때는 무릎을 꿇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주 안에서 생명의 기운이 몸에 돌지 않으면 5분도 견디지 못하지만 주님과 하나 곧 기합이 되면 몇 시간을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또 앉아서 기도할 때에 머리를 앞 의자나 꾸부려 바닥에 대지 말고 위로 향하고 몸에 힘을 주면서 약간 움직이며 기도를 하면 잠이 온다든가 기운이 빠져 고개를 떨어뜨리는 피곤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기도를 제대로 할 수만 있으면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안팎으로 기운이 합쳐져서 손에 강한 기운을 느끼면 자신의 환부에 손을 얹고 스스로 안수를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영과 혼과 육을 함께 움직이는 기도와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시시한 병은 한 길로 왔다가 일곱 길로 도망 갈 것입니다.